
시간을 되돌린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처음 *어바웃타임(About Time, 2013)*을 봤을 때는 그저 달달한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훨씬 깊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많다. 그런데 어바웃타임은 다르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과거를 고치려 하지만, 결국 그가 내리는 결론은 단순하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 없는 삶을 살자."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나 역시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바쁘다는 이유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미루고, 나중을 기약했던 순간들은 정작 다시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는 하루를 살아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한 번 더 경험하는 것처럼 소중히 여겨야 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아버지와의 마지막 시간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있다. 팀과 그의 아버지(빌 나이)가 해변에서 마지막으로 산책하는 장면이다.
팀은 시간을 되돌려 아버지와 계속 만날 수 있었지만, 결국 그는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한다. 대신 아버지와의 마지막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 장면에서 둘은 아무 말 없이 바닷가를 거닐며,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긴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도 문득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어릴 때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함께했던 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된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던 작은 순간들이 이제는 가장 그리운 기억이 되어버렸다.
영화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라."
사랑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
많은 로맨스 영화는 ‘운명적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바웃타임은 사랑을 조금 다르게 그린다.
팀과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의 관계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팀이 시간 여행을 이용해 완벽한 첫 만남을 만들려고 여러 번 시도하는 장면이 재미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누구냐는 점이다.
영화에서 팀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메리와의 관계를 발전시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깨닫는다. 사랑은 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깊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개인적으로 이 장면을 보면서 연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지만, 사실 중요한 건 _그 순간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_이다.
결론: 우리는 매일을 두 번째 기회처럼 살아야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팀은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다. 대신 그는 매일을 ‘두 번째 기회처럼’ 살아가기로 한다. 그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보면, 결국 우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게 됐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중에 하면 되지’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의 하루는 단 한 번뿐이다. ‘내일도 똑같은 하루가 올 거야’라고 믿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하게 살아보기로 했다. 아침에 무심코 넘기던 햇살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커피 한 모금을 천천히 음미해 보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워"라는 말을 먼저 건네보기로 했다. 작은 변화지만, 이런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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